May 9, 2011

5/2/2011


잃어버렸다. 신념도 확신도 우물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텅 빈 바구니가 걸린 도르레를 내리고 내려보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암흑이다. 햇살좋은 5월 2일, 뉴스에서는 오바마 빈라덴이 사살되었다며 들썩한다.

꽃봉우리가 터지는 아름답고도 뜨거운 날

왜 허무함에 콧등이 시큰거림을 느낄까 .

May 8, 2011

금강경

* 불교경전
* 고려시대
* 14세기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 범유소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무릇 모양이 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는 부서지고 마는 헛된 것이니,
그 모양이 영원하지 않은 이치를 알면 부처의 세계를 보게 된다는 말이다

Aleksandr Pushkin 푸쉬킨

* 작가
* 러시아
* 18세기 후반 -19세기 초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픈날은 참고 견디라
즐거운 날은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성 프란치스코

* 성 프란치스코
* 이탈리아
* 12세기

주여, 나를 당신의 평화의 도구로 써 주소서.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잘못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그릇됨이 있는 곳에 진리를,
의혹이 있는 곳에 신앙을,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어둠이 있는 곳에 빛을,
슬픔이 있는 곳에 기쁨을 가져오게 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위로받기보다는 위로하고,
이해받기보다는 이해하며,
사랑받기 보다는 사랑하게 해주소서.

우리는 줌으로서 받고, 죽음으로서 영생을 얻기 때문입니다.


Anvari 안바리 조헤리

* 시인
* 페르시아
* 12 세기

그대는 세상을 잃는다 해도 한탄하지 말라.
이 세상은 허무의 허무이므로.

그대 만을 세상을 손아귀에 넣어도 기뻐하지 말지어다.

괴로움도 기쁨도 한낱 이슬처럼 잠시뿐이니,
이 세상에서 얻음과 잃음과 선악도 허무의 허무요,
없음의 없음이거니. 

시몬느 베이유

* 철학가, 신비주의자
* 프랑스
* 20세기

내 목숨이 언제 어떻게 갑자기 끊어질런지 나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이 있습니다. 즉 언젠가는 내가 성서의 은총으로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게 될 날이 찾아오기만 한다면 나는 꼭 그 은총의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겁니다. 그것이 성세의 은총을 통해 나타나거나 혹은 다른 형태를 통해 나타나건간에 하느님이 원하시는 그 뜻대로 꼭 이룰 것입니다.

이러한 경우에 내가 무슨 이유로 걱정하거나 주저하겠습니까.
나는 내 자신을 너무 깊이 생각하고 고뇌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할 일은 단지 하느님을 생각하는 일입니다.
나의 온갖 생각과 걱정은 곧 하느님께서 하실 일이라고 여기니까요.

william blake

*시인, 화가
*영국
*18세기 후반

기쁨과 고통의 아름답고 섬세한 실로
오늘도 영혼의 옷이 짜여진다.

저 너머 탄식과 가시밭길에 기쁨과 고통의
가느다란 실이 얽혀 오늘도
영혼의 아름다운 옷을 짜고 있다.

탄식과 가시밭길을 넘어가노라면 기쁨의 물결 넘처오고 비단 옷자락의 흔들림이여.

기쁨과 고통이 항상 뒤따르는 인생임을 진정 깨달을 수만 있따면 인생여정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Barbara Tuchman 바바라 투크만

*역사가, 작가
*미국
*20세기

신의 개입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사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리석음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인간의 소망일 뿐이다.

이상화


* 시인
* 한국 ?
* 20세기 초반 , 일제점령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마메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