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9, 2017

바바라 반구라 워크숍 통역

3일간의 바바라의 젬베워크숍 통역을 무사히 마쳤다
그의 행복의 기운에 나도 흠뻑 젖었다
자태에서 존엄성이 울려퍼지는 예술가
사람에 대한 고귀함을 바탕으로 음악을 가르치는 스승   
인생의 절정에 꽃피어 있는 40세의 인간 바바라
가을의 잘 익은 홍시처럼 달콤한 시간
나의 부정적인 에너지를 또 한번 흘려보낸다
흘려보내는 자리에 새로운 기운을 초대하며

Nov 15, 2017

비가온뒤 내리쬐는

올해가 어느새 1주일 남았다. 나의 올해를 마무리하며 :

- 비가 온 뒤 내리쬐는 - 
심장이 콩닥거리는 기쁨으로 
홀로 서서 햇빛을 쪼인다 
상실감을 달래는 비를 상상하며, 

달콤한 것들은 끓여서 유리병 속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증발시킨다
겨울과일의 감미로운 질감을 담아낸 귤 잼처럼,
비가 온 뒤 태양의 빛줄기가 무지개를 부르듯 -

축축한 땅 속

지렁이가 되어 축축한 땅 속을 누비는 중이다
눈이 없어 현재가 어디인 줄 모르지만
몸의 습기로 주변을 감지하며
이방향 저방향으로 굼지럭 댄다
매 번의 날 숨에서 느껴지는 온기로 스스로를 데우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