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5, 2015

엄마






엄마와. 철없는 딸.
그래도 이사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29년간 길렀건만
온갖 정성 다바쳐서
제멋대로 사니 가끔씩
속이 상해 울컥하는 울엄마.
알면서도 모르는척
들리는 시늉도 안하는
잘난 것 하나 없는 잘난딸이 미워
하루에 눈칫밥을 세번씩
수북히 쌓아준다.

상추에 꽁치쌈장을 얹어
먹고 또 먹는데도 도대체
양이 줄지 않는 무시무시한 눈칫밥.
꾸역꾸역 두달 간 잘 먹다가
어느날 불어난
나의 옆구리살에서 느껴지는
출렁거리는 엄마의 원망.

눈칫밥 작작 먹어야재 !
 12년만에 찾아간 엄마아빠의 집
.
두달만에 나왔다.
열심히 살으께요
두달 간 감사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