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 2011

소년 (a boy)



비닐이 훌러덩 벗겨진 뱀이라도 된걸까 ?

주위를 훔쳐보는 초라한 병아리의 눈초리는 무엇을 찾고 있는거지?

앳된 이마에 어울리지 않는 굵은 주름한자는 과연 숨을 쉬는가?

까칠한 구석하나 없는 다소곳하기만 한 계집소년.

가녀린 목을 길게 빼고는 매서운 바람에게 지지않으려는 모습이 안쓰러워서.

2007.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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