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5, 2017

좌충우돌중

알바 1일째.

된통 얻어맏은 것 처럼 아프다.
마치 온 몸이 상처 투성이 되도록 싸운 레슬러같다.
실제로 상처는 하나도 없는데 왜 이렇게 욱신욱신 거릴까?
오래 서 있었던 것 도 아닌데 .

1m x 50cm도 안되는 작은 공간에서 맞은 토요일 아침은
생각 이상으로 폭력적인 경험이었다.
소음과 열기속에서 9시간을 견뎌내고 나니 서울 전체가 고요하게 느껴진다.
배경의 잡음을 white noise라고 하던가...
음악도 나오지 않는 편의점이지만 이러한 조용한 소음이 끊이지 않았다.
양쪽에서 24시간 잠을 자지 않는 기계들의 엄청난 열기와
뒤로 화려하게 진열된 담배들을 조명하는 형광빛은
달궈진 열기들을 내뿜으며 상상 이상으로 소음을 조성하였다.

오후 3시 20분.
지하철역 밖으로 나와 나뭇잎이 살랑살랑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
순간적으로 마음이 울컥했다.
지하철 안에서는 내 땀내가 옆사람에게 들킬까봐 앉는게 망설여졌고
오른쪽 발바닥의 안쪽을 마사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찼다.

마음은 축 늘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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