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 2011

재생 (replay)


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기억은
믿을 게 못된다고 본다.

되풀이된 만큼
실제가 사그라지니까,
결국 가슴속에 남는 다는 "표현"은
기억이 공상이 되었다는 고백이 아닐까?

그러다가 종종,
- 개미의 다리가 여섯개라는 "현실" 속에서 -
신선함을 잃은
편안해진 향이
어색해질 때가 있다.  

발가벗은 기분이 든다.
다시 중학생이 된 것처럼 -

비가 쏟아지는 날에
삐걱거리는 계단을 차곡히 밟아본다.

젖은 의자에 앉는것도
그리 불쾌한 일이 될 수가 없다,

그저 바지에 젖을 물방울처럼...

2009.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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