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6, 2015

근성


병아리콩을 불리면
불린 병아리콩을 삶으면
삶은 콩으로 커리를 만들면
그래도 사라지지 않는
병아리콩 특유의 향.
바로 근성. 
근성.  그래
나에게도 근성이 있는 것 같다.
무엇을 해도 반복되는
어떤 맥락에서도 늘 보이는
습. 스읍, 습, 스읍, 스르르 ....
근성은 습인가,
습은 성격이고 ? 

'얘, 바늘땀이 비록 엉성하더라도
바느질은 니가 스스로 해봐.
한땀한땀 해보면서 배우는거야'
내가 학생한테 오늘 한 말이지만 가만보니 나를 위한 말인듯.

정직이 아니면 내게 죽음을 달라고.... !
for real?
나는 어느새 물러터진 쭈꾸미가 되었네

병아리콩에는 특유의 향이 있다. 근성인 마냥.
그니까 이쯤이야. 지금 이 시점에서 변명은 잠시 혀 밑에 눌러두는걸로.
다시 앞으로 엉금엉금.
근데 어디로 ? 응 ?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