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8, 2011

william blake

*시인, 화가
*영국
*18세기 후반

기쁨과 고통의 아름답고 섬세한 실로
오늘도 영혼의 옷이 짜여진다.

저 너머 탄식과 가시밭길에 기쁨과 고통의
가느다란 실이 얽혀 오늘도
영혼의 아름다운 옷을 짜고 있다.

탄식과 가시밭길을 넘어가노라면 기쁨의 물결 넘처오고 비단 옷자락의 흔들림이여.

기쁨과 고통이 항상 뒤따르는 인생임을 진정 깨달을 수만 있따면 인생여정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일까

Barbara Tuchman 바바라 투크만

*역사가, 작가
*미국
*20세기

신의 개입이 인간의 어리석음을 사면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리석음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인간의 소망일 뿐이다.

이상화


* 시인
* 한국 ?
* 20세기 초반 , 일제점령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마메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국도 섰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 다 보고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지폈나 보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