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5, 2015

엄마






엄마와. 철없는 딸.
그래도 이사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29년간 길렀건만
온갖 정성 다바쳐서
제멋대로 사니 가끔씩
속이 상해 울컥하는 울엄마.
알면서도 모르는척
들리는 시늉도 안하는
잘난 것 하나 없는 잘난딸이 미워
하루에 눈칫밥을 세번씩
수북히 쌓아준다.

상추에 꽁치쌈장을 얹어
먹고 또 먹는데도 도대체
양이 줄지 않는 무시무시한 눈칫밥.
꾸역꾸역 두달 간 잘 먹다가
어느날 불어난
나의 옆구리살에서 느껴지는
출렁거리는 엄마의 원망.

눈칫밥 작작 먹어야재 !
 12년만에 찾아간 엄마아빠의 집
.
두달만에 나왔다.
열심히 살으께요
두달 간 감사했어요

Jun 22, 2015

What part of the body am I ?

Not everybody is an ear, not everybody is an eye. So one day I was meditating, and I was trying to figure out what part of the Body of Christ I am. So I came up with this insight that I think I’m stomach acid, I think that’s my job. It’s really important for metabolizing food. And it can — not — you don’t need a large quantity of it. And it needs to be contained. And if it runs amok, that’s called illness. It generates energy and heat. And it does all kinds of good stuff, but it’s a very specific small piece that depends on a whole system to be healthy and effective. We all have a piece of it."

- Simone Campbell 

May 21, 2015

사라진 플룻

플룻이 나로부터 훨훨 날아갔다

지금으로부터 2년 반 전에 구입한 플룻.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중고나라에서 싼 맛에 (단 돈8만원) 급하게 구입한 녀석. 출생도 출생년도도 지나온 과거도 모른 채 카드결재 해 소포로 날라온 녀석은 음 하나가 소리가 아예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몇달을 같이 보내니 어느 날 소리가 나더군 ? 신기해서 그 이후로 애정을 조금 갖게 되었고 연습하다보니 소리 색깔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역시 후졌어' 라고 좌절할 때도 있었지만 사실 악기가 이렇게 사람 손을 탈 줄은 몰랐다. 애정을 주면 줄수록 플룻음색은 나에게 미미하게나마 좋아지는 소리로 답해주었다.

그러던 며칠 전이사를 했는데 플룻만 사라졌다. 정말 어떻게 된걸까? 크게 마음을 쓰지않은 클라리넷 기타, 대나무 피리들은 다 무사히 도착했는데 내가 애지중지하던 플룻만 없다. 누가 가져갔을까? 내가잃어버렸을까? 차 내부 바닥을 샅샅이 뒤지고 또 뒤지고, 이사하기 전 집도 샅샅이 뒤지고 (이미 깨끗해서 뒤질게 없었지만), 이사 온 공간도 보고 또 봤지만 없다

집 밖으로 가져간 적이 없는데 어디로 간걸까… 
꼬진 플룻이라고 사람들 앞에서 너무 많이 투덜댔더니 도망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