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 29, 2017

남해-서울행 버스 안에서




눈을 감았다 떠도
아직 자연이다
산등성이 너머 산등성이가
동공을 가득 채운다
벚꽃 나뭇가지들의 겹침이
머리 위가 아닌 아래로
점박이마냥 
화려함이 온데간데 없어진 수수한 자태로
잘려진 밑동은 기어이 생명을 피워낸다
상상도 할 수 없는 공간에서
평온이 스스로를 틔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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