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잘못만난 플룻.
일주일 새 두번이나 잃어버렸다
아파트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신나게 수다 떨며 맞장구 치다
앉았다 일어섰다
30분 후 여전히
전화기를 손에 쥔 채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플룻은 벤치에 내버려 둔 채
집으로 들어와버렸다
어쩐지 잠이 유난히 오지 않더라
이른 새벽 빗소리에 깬 나는 허둥지둥 아파트 벤치로 뛰쳐내려갔다 ...
아침 6시 내 플룻은 밤새 내린 물을 은빛몸통에 가득 머금고 날 맞아주었다.
"아이고 미안해 플룻아, 내가 왜 널 두고 갔을까."
몇번을 사과했는지 모른다..
..한지 일주일도 안돼서
어제 저녁엔 농협 ATM 기계위에 두고왔다.
-0-.... 이럴수가.. !
실망스러운 내 자신을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그 다음날 다시 가본 같은 자리에는
<악기 분실 하신분 문의하세요>라고 쓴 쪽지가 붙어있었다.
알고보니 어떤 분이
오늘 손수 근처 농협에 갖다주셨단다.
이렇게 난 일주일 안에
두번이나 잃어버렸던 플룻을 다시 찾게 되었다.
다 - 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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