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 2011

무제 (untitled)


헝겊이 너덜너덜하다.
벙어리장갑에 뚫린 구멍도 지치고
머리에 쏠려있는 고통이 무겁게만 느껴진다.

또르르르 멈출수 없는 구슬방울이
오동포동한
여름햇살에 내비두어 생긴 검버스름한
볼살을 타고 내려오면
시야가 어른거리면서 나는
주저앉고 싶다.

무릎에 쥐가나서 움직일 수 조차 없다.
식도에 떡이 메인듯
숨쉬기가 힘들다.

인생살이 22년,
인생은 결코 짧지 않다.
우스운가? 내가 하는 말이 우스운가?
그래도 나는 인생이 길다고 우기겠다.

너다르고 나다르고
남다르고 님다르고

오늘도 눈을 뜨고 잠을 잔다. 


200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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