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속에 오래도록 남는 기억은 믿을 게 못된다고 본다. 되풀이된 만큼 실제가 사그라지니까, 결국 가슴속에 남는 다는 "표현"은 기억이 공상이 되었다는 고백이 아닐까? 그러다가 종종, - 개미의 다리가 여섯개라는 "현실" 속에서 - 신선함을 잃은 편안해진 향이 어색해질 때가 있다. 발가벗은 기분이 든다. 다시 중학생이 된 것처럼 - 비가 쏟아지는 날에 삐걱거리는 계단을 차곡히 밟아본다. 젖은 의자에 앉는것도 그리 불쾌한 일이 될 수가 없다, 그저 바지에 젖을 물방울처럼... 2009.11.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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