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 2011

여름아, (Dear. my summer, )



신비롭고도 자연스럽게 흐르던 나의 2007년 여름도 이제 서서

히 그 끝을향해 느릿느릿 기어간다.

이미 지나간 시간에 대해서 시간이란 언제나 빨리 흐르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게 보통일테지만 이번만큼은 예외라고 해두자.


진심(眞心)으로 가득 했던 나의 여름아,

가슴이 간지럽도록 웃었고,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눈물을 쏟았고,

가슴에서 솟구치는 분노가 뜨겁다는 걸 새삼 느꼈던,

나의 2007년의 여름아,

곧 싸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나는 무엇을 어찌할꼬?

내 배꼽아래로 숨겨주면, 나와 영원히 있어주겠니?

유난히도 느리던 2007년의 여름아,

가을이 두려운 나는 바보가 된 느낌이랄까.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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