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8,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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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스레 추웠던 그날 녹차라떼를 마시던 나는, 점점 희미해져가는 컵의 온기를 붙잡고 싶어하는 나의 미련을 눈치채고야 말았다.    

이제는 행복이 빚바래 가고있는 것이었다.

마른 낙엽이 수북히 쌓여버린 오솔길을 그저 감으로 예전처럼 걷고싶어하는 내 마음을 나에게 들킨 것이다.

팔이 아플 때까지 지우개가 닳도록 지우고 또 지우려고 노력했던 그 시간들이 이제는 정말 흐릿해져버렸다

슬프게도 이젠 가장 기쁜 추억이 되어버린 것이다.

2006.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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